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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30 2019 설악그란폰도 208km

처음으로 참석해보는 자전거 그란폰도 대회... 그것도 208km를 산과 고개를 오르고 넘어서 달려야 한다.

 

우선, 이전 글에도 얘기했듯이... 대회를 앞두고 2주 넘게 몸이아파(챙피해서 병명은 밝히지 않겠음)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고, 대회 며칠 앞두고 구공수 10바퀴와 아라 1바퀴만 라이딩을 했다. 컨디션도 나쁘고, 몸도 아직 완치가 아니라서 그란코스가 아닌 메디코스(+30~60km)만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대회는 친구들 7명과 철인클럽 4분이 함께 참가하였다.

 

출발신호가 터지고... 친구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기 시작했으나... 얼마가지 못해... 나홀로 뒤쳐지지 시작했다. ㅋㅋㅋ

뭐 당연하다 싶었고... 무리해서 따라가고 않고 적당한 페이스로(평속 30초반) 나홀로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그러다 살둔재고개쯤 도달했을때... 일행중 두명이(준용, 태성 고마워 ㅜㅜ)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기다리는 걸 보고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ㅜㅜ 구룡령을 향해 잠시 같이 갔고... 어느정도 몸이 풀려갔다...

 

 

 

구룡령은...

그냥 평범함 수준의 업힐 이였다. 한참 오르다보니... 앞서가던 다른 친구녀석들도 만났고... 난 메디코스를 목표로 가는거라 조금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빠르게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정상에서 첫번째 보급을하고... 뒤에 올라오는 친구녀석들 사진도 찍어주고, 이후부터 나는 본격적인 쏠라를 시작하게 된다. ㅋㅋ

평소 다운힐에 걱정을 했던터라... 무리하지 않고 계속 속도를 줄이면서 안전하게 첫번째 다운힐을 했고, 다시 평지를(약다운) 만났을때는 힘을 내서 페달을 밟고 평속 40에 가깝게 밟으면서 쏠라를 이어갔다. 그러다 만나는 좌회전 후 조침령...

 

조침령,

얘기를 많이 듣고, 걱정도 많이한 조침령은 시작부터 경사도가 좀 있어서 기어를 후다닥 풀고 오르기 시작했다. 정말 듣던데로 10% 이상이 계속 나오고 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평소 구공수를 연습해서 그런지 걱정한 거 보다는 힘들지 않았고... 부지런히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터널에 도착했다. 철인클럽 한분의 형수님께서 조침령 정상부근에서 수박화채를 보급해 주신다고 들었는데... 땅만 보고 달리다 보니... 지나쳐 버린듯 하다... ㅡㅡ;;;(주역형님 감사합니다.) 

시원한 터널을 지나 잠시 휴식, 앞서간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뒤에 올라오는 사람들도 나타나지 않고... 다시 나홀로 다운힐에 들어간다.

 

그렇게 다운힐과... 약 업힐을하다 2차 보급소에 도착, 열심히 보급을 얻어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역시나 앞서간 친구들은 보이지 않았고, 뒤에오는 친구들도 나타나지 않아... 다시 혼자 내달리기 시작하고... 잠시후 그란, 메디 분기점까지 도착하였다. 시간을 보니 10시 40분쯤... 오... 생각보다 빨리왔다 싶었고... 스페셜푸드만 먹고 메디코스로 턴해도 시간은 충분하겠다 싶었다.(물론 메디 제한시간은 포기) 사실 이넘의 스페셜 푸드를 꼭 먹겠다고 다짐다짐하면서, 보급품을 출발전에 반으로 나눠서 맡겨놨고... 맡긴 보급품이 아까워서라도 꼭 저기까지는 가야 했다. ㅋㅋㅋ 오로지 먹기위해ㅋㅋㅋ

먼저간 녀석들은 당연히 보이지 않았고, 뒤에 오는 녀석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2차 보급소 부근이였다. 그리하여 10분정도 기다리고 같이 "우회전"을 하였다.

여기서 기다리면서 같이 우회전 한 것이... 이번 대회의 치명적 오판이 아녔나 싶다. 그냥 혼자 우회전후 밥먹고 후딱 돌아왔어야 했는데...ㅋㅋㅋ

 

그렇게 스페셜을 먹기위해 뒤에 오는 친구들과 함께 셋이서 쓰리재를 들어선다... 불행하게도 얼마가지 못해 내뒤에 붙어오던 친구가 내 뒷바퀴와 충돌사고로 낙차를 했고, 이친구는 메디코스로 바로 턴하기로 하고, 결국 방꾸로 포기했다는... ㅜㅜ(태성씨 내년에 다시 가즈아...) 둘만 계속 쓰리재를 올랐다. 

 

쓰리재...

생각지도 못한 업힐경사도와... 하나 넘었는데 가다보니 또 업힐... 또 넘고... 또 업힐... 체력도 어느정도 떨어진 상태인데... 거리고 길고... 개인적으로 정말저어어어어어말 힘든 코스였다. 조침령보다 더 힘들게 느꼈다... 그렇게 오르고 내리고 달리면서 드디어 도착한 스페셜 보급소

 

출발전 맡긴 보급품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긴줄을 서있어야 했고, 이곳에서 보급품을 찾는 줄과 밥다먹고 물통 채우려는 사람들의 줄이 엉켜서 더욱 시간이 소비됐던거 같다. 물통채우는 위치는 보급품 찾는 줄 뒤로 넣어야 수월하게 진행이 될듯 한데...(나만의 메아리...ㅋㅋㅋ)  암튼, 앞서 갔던 친구들은 밥을 다먹고 출발을 하려고 준비하는 모양이었고, 짧은 만남후 친구들을 보내고, 뒤늦은 둘이서 스페셜푸드를(냉동해놨던 죽이 자연스럽게 녹았음) 시원하게 먹고, 황도같은 과일팩이 이날 준비한 음식중에 쵝오였다. 중간중간 보급소에 다들러서 열심히 보급을 한터라, 죽까지 다 먹으니 배가 터질꺼 같았다 ㅋㅋㅋ(다음에는 적당히 먹자)

배는 거북하고... 맡겨놨던 보급을 져지 뒷주머니에 빵빵하게 채우고...(사실 너무 많이 챙겼다... 절반이상 남겼으니...)

내년에는 보급품은 적당히 준비하고 보급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잘 먹는게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이때부터 고민과 갈등, 그리고 그란 유혹이 나를 정신없게 한다. 혼자서는 힘들다고 같이 가자고 꼬시는 녀석과... 나는 그만 돌아가는게 계획인데...ㅡㅜ

결국 녀석과 그란코스로 가기로 하고 거북한 배를(너무많이 먹었어...읔) 부여잡고 중간 계측소를 통과한다. 이때까 13시 10분쯤... 아....하하핫

 

 

 

한계령,

평범함 경사도가 쭉이어지다가 마지막 2키로 정도가 좀 힘들긴 한데... 그래도 밥먹고 바로여서 그런지 밥힘?으로 가뿐하게 정상에 오른 기분이다. 정상에 올라 셀카도 찍고... 뒤에 올라오는 녀석 사진도 찍어주고 다시 다운힐...

다운힐은 여전히 무섭긴 한데... 앞에서 몇번 해봤더니 살짝 요령도 생기고... 사실 대회전 유툽에서 다운힐 강좌?영상을 여러번 보면서 준비한게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됐다.(시선, 머리, 자세등등), 친구녀석을 먼저 보내고 바로 뒤따라 내려갔다. 한계령 다운힐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훌륭했다. 이 좋은걸 못보고 갔으면 어쩔뻔 했나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둘은 약업과 평지를 오르고 내리면서 구룡령 리버스를 향해 달려간다.  이때쯤부터 평지에 가까운 코스에서 어찌나 바람이 부는지... 아무리 밟고 밟아도 평속 18을 넘기기 힘들었다. 이때부터 나는 버려지고 ㅜㅜ 아무 기차에나 탑승하고자 했으나... 역시나 였다...ㅋㅋㅋ 어쩔수 없이... 쏠라를 멋지게... 바람과 함께 쭈우.......ㄱ 하다보니.. 어느새 구룡령 리버스 10키로 지점에 도달... 앞서간 녀석을 만날 수 있었다. 중간에 구멍가게에 들러 캔커피와 물을 마시고... "황도"가 너무 먹고 싶어서 찾아 봤으나... "황도"는 없드만...ㅋㅋㅋ(대회끝나고 숙소와서 "황도"과일컵을 원없이 먹었다 ㅋㅋㅋ)

 

본격 구룡령 리버스 업힐....

경사도는 약하지만... 10키로라는 긴... 업힐에...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바람도 많이 불고... 정말 어떤 코스보다 힘들었고, 너무 힘들어서 왓다리 갓다리도 하고... 엉덩이는 어찌나 아푸던지... 댄싱을 엉덩이 아파서 칠 정도였다. 1키로 1키로가 어찌나 멀고 힘들던지... 이때 오르면서 겸듕이가(와잎) 어찌나 보고싶던지...ㅜㅜ 내가 다시 여기오놔 봐라... 이건 미친짓이다... 아... 정말 별별 생각이 다들었고... 마지막 1키로 남기고 패달을 풀고 내렸다.  포도당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오르는 내내 계속 뒷주머니를 뒤져도 포도당을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 내려서 찾기를 했고,,, 분명 하나 남은 포도당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먹지도 못했다. ㅠㅜ. 내린김에 볼일도 보고 다시 출발... 1키로 남았기에 더욱 힘을내 보았고, 정상쯤에 일행중 한명(위에서 빵구난 친구)이 아이스크림 +물+스프레이파스를 보급 해주었다.(태성씨 쵝오였어ㅎㅎ) 아이스크림 먹고 나니 정신이 뻔쩍들었고... 정말 힘이 많이 났다... 이제 남은건 40키로다... 그리고 컷오프 전에 꼭들어가야 겠다는 욕심이 났다...(메디에서 그란완주로... 다시 컷오프 까지... 역시 욕심이란...ㅡㅡ) 남은시간이 2시간 정도... 가능할까...

 

긴다운힐을 하면서 너무 좋았고... 너무 즐거웠다... 왜 이제 40키로만 가면 끝이거덩...ㅋㅋㅋ

혼자 라이딩을 하면서 중간중간 기차도 잠시 얻어타고... 살둔고개 도착하기 앞 몇키로를 어떤분이 끌어줘서(이름표가 없어서 모름) 다행히도 잘 왔다... 중간에 교대 신호를 주셔서, 나도 잠시 끌고... 그렇게 살둔재 고개앞에서 고맙다는 인사와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남은 20km 독주... 

역시 인생은 쏠라쥐... 역시 쏠라야... 시작도 쏠라고... 끝도 쏠라야... 으하하하하흐흐흐

열심히 약경사를 부지런히 밟고 또 밟고... 점점 피니쉬는 다가오고... 그러다 왼쪽 다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물통에 남은 물을 뿌려가면서 열심히 페달을 밟았고... 남은코스 3키로라는 표시를 보고 어찌나 벅차고 기쁘던지... 나홀로 흐느끼면서 눈물을 흘렸다... 허긴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뭐... 편하게ㅋㅋㅋ

 

피니쉬...

드디어 골인지점... 다행히 컷오프까지는 10분정도 여유가 있었고... 기록지엔 11시간 39분 걸린걸로 나왔다... 와... 11시간 39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자전거를 탄 것이다. 내가 해냈다니... 와... 너무 기뻣고... 대단했고... 스스로가 자랑 스러웠다. 골인지점을 지나 기록표를 받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모두 하이파이브 하면서 모두 즐거워 했다. (딱 한명 누구만... 아쉬웠을꺼야...ㅜㅜ)

 

이날 먹은거 정리(스페셜보급소를 기준으로 전,후)

- 파워젤 7개(전반 4, 후반 3) 후반 갈 수록 먹고 싶지 않아짐...ㅡㅡ

- 쥐 방지약? 2개 (전반 1, 후반 1) : 맛이 아주 식초맛? 이거때문인지... 쥐는 신호가 없었음...ㅋㅋ

- 아미노 바이탈5개(전반물통 2, 스페셜 1, 후반물통 2) 후반물통에 2개를 풀고... 반통만 마쉬고 버림... 어흐 그맛...ㅡㅡ

- 100키로 물약? 2개(출발전 1, 전반물통1) 친구가 준 100키로간다는 약 ㅋㅋㅋ 바이탈과 썩어서 마심...

- 황도 미니팩 2개(스페셜 1, 후반 1) 정말 꿀이였다... 담에는 더 큰넘으로...ㅋㅋ

- 캔커피 1개(후반 1)

- 포도당 1개(전반 1) 

- 보급소에서 무조건 정차... 다 얻어 먹음.... 잘했군 ㅋㅋㅋ

아마도 내년에는 보급을 조금 덜 갖구 갈듯하다. 보급소에서 주는거 잘 챙겨먹고... 내 져지는 가볍게 갈듯... 

 

끝으로... 대회를 많이 준비하지 못해... 나름 걱정도 많이하고,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어쨋든 무사히 완주를 해서 너무 기쁘고... 스스로 자랑스럽다.

이렇게 완주를 할 수 있었던건... 함께한 친구들이 있어서이고... 고맙다 이좌식드라... 비록 쏠라였지만...ㅋㅋㅋ

올초부터 참석한 팀훈련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된거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천 철인클럽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몸관리 잘해서... 조금더 즐겁고... 구룡령 리버스가 껌이 될 수 있도록... 화.이.팅.

 

2020 설악그란폰도 358일 남았단다...ㅋㅋㅋ

 

-중간중간 사진 찍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Posted by y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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